지난 게시물 <페이스북 - 21년 2Q Earnings>
FB '21 4Q Earnings | Released | Forecast | Prev. Period | Guidance (1Q) |
EPS | $3.67 (YoY $3.88) | $3.84 | $3.22 | $2.58 |
Revenue | $33.67B (YoY $28.07B) |
$33.37B | $29.01B | $28.45B |
MAU (Monthly Activity User) |
2,912M | 2,910M |
지난 2월 2일, 메타 플랫폼스가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였다. EPS는 컨센서스를 조금 하회하였으나 매출액은 beat하는 실적이었다. 그러나 향후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좋지 않았고, 특히 애플 iOS 개인정보 정책 변화로 인한 광고 부문 매출 부진 우려가 수면 위로 드러나 실적 발표일 주가가 폭락하였고 2월 내내 하락하는 형세를 보였다.
CEO 마크 저커버그는 2021년 한 해 동안 메타 플랫폼스가 릴스와 VR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고 2022년에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더욱 거듭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메타 플랫폼스의 비즈니스는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Family of Apps (FoA) 부문은 사명을 바꾸기 전의 주력 사업인 SNS 서비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등)를 아우르며, Reality Labs (RL) 부문은 AR, VR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텐츠와 관련된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두 부문 모두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FoA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은 많이 높다. RL 부문은 영업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인데 분기가 진행될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였으나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분기마다 감소하고 있다. 37%라는 영업이익률이 훌륭한 수치임은 분명하나, 시가총액 10위권의 빅테크 기업이 성장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꾸준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발표해야 하는 게 시장의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메타 플랫폼스의 영업이익률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분명히 좋지 않다. 메타로 사명을 바꾸면서까지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선언했지만 아직 RL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이번 실적 발표에서의 아쉬움이었다. 광고 매출에 의존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걸 숫자로 증명할 때 메타의 주가는 리레이팅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메타버스 사업에서의 더딘 성장보다도 메타 플랫폼스 주가에 우려가 되는 것은 페이스북의 인기 감소이다. 일일 활성 사용자수가 전체적으로는 증가하고 있지만 북미, 유럽 지역에서의 사용자 증가가 멈춘 지 꽤 오래 되었다. 사실 페이스북이 '옛날 SNS' 취급을 받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유튜브 Shorts나 틱톡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SNS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페이스북은 젊은 세대로부터 외면받게 되었다. 전체적인 이용자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페이스북의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CFO 코멘터리에서도 사람들이 원하는 SNS에 대한 수요가 변화하는 것에 발맞춰 릴스 등의 비디오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언급을 할 정도로 치열해진 SNS 경쟁이 페이스북에게는 반갑지 않은 현실이다. 메타가 13세 이하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추진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어린이 전용 인스타그램은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인스타그램이 유해하다는 내부 연구 결과에도 개발을 강행한 것이 전직 직원의 폭로로 알려지면서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역시 애플의 iOS 개인정보정책 변화이다. 페이스북의 매출 거의 전부를 담당하고 있는 광고 매출이 애플의 정책 변화로 타격을 입을 것이 불가피하다. 사실 이는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예견되었고 언급이 되었던 문제지만, 실제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시간이 다가오면서 기업 가치에 큰 훼손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존까지 페이스북은 광범위한 사용자 정보를 활용하여 원하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지정한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애플 iOS에서 개인정보 활용 동의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면서 타깃형 광고가 어려워질 것이다. 메타 플랫폼스는 제한된 정보만으로도 타깃형 광고를 구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설명을 실적발표 때 하였지만 실제로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으며 프로그램 개발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향후 몇 분기 동안 광고 부문 실적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애플 정책 변화에 더해 광고 부문 실적을 악화시킬 요소로 시장 전체를 드리우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CFO 코멘터리에서 비용 증가와 공급망 차질이 광고사들의 재정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언급하였다. 빅테크 성장 기업은 유동성과 실적이 연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비용 증가로 인한 광고 감소는 생각하지 못했던 악재였다. 거기에 더해 달러 강세로 나타나는 환율이 해외 실적 감소를 일으켜 yoy 성장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22년 1분기 실적에 존재한다고 메타 플랫폼스는 발표하였다.
2022년의 CAPEX는 $290~340억 달러 규모로 데이터 센터,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FoA 부문 하 비즈니스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AI, 머신러닝 투자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제한된 정보만으로 기존의 타깃형 광고를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보여진다. RL 부문에서도 향후에 인프라 확장이 필요할 수 있지만 당장 CAPEX 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 올해 CAPEX 예산에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티커 심볼을 현재의 'FB'에서 'META'로 상반기 중에 변경할 계획을 발표했다.
정리하자면 이번 21년 4분기 실적 발표는 호재보다 악재가 많았고, 매출에 직격으로 위협이 될 악재들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폭락하였다. 실적 자체의 부진보다 가이던스의 우려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였다. 그 원인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1) 메타버스 부문에서의 더딘 성장 2) MZ세대 공략 SNS 경쟁 심화로 페이스북 이용자 수 감소 우려 3) 애플 iOS 정책 변화로 인한 광고 매출 감소 우려 가 있었다.
위 세가지 우려를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메타 플랫폼스 주가가 리레이팅 되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말해 실적 발표 전에 모르던 리스크가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예견된 리스크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다. 특히 아직까지 메타 플랫폼스는 광고 회사로 여겨도 될만큼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큰 기업인데 iOS 정책 변화가 미칠 수 있는 임팩트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메타 플랫폼스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처음 메타 플랫폼스를 매수할 때의 아이디어가 훼손되지 않았다. 매수 당시 사명이 '페이스북'이었지만 페이스북을 보고 메타 플랫폼스를 매수하지 않았다. 오큘러스를 대표로 한 AR, VR 기기에 대한 투자와 메타버스에 대한 선제적인 개발을 기대하였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그것이 이번 실적 발표에 실망감으로 표현되었지만 여전히 메타 플랫폼스가 향후 메타버스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페이스북 이용자 수 감소 역시 매수 당시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일 핫한 SNS 자리를 페이스북 대신 차지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역시 메타 플랫폼스의 비즈니스다. 틱톡, 유튜브 Shorts 등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나 나 스스로 사용자로서 인스타그램을 떼어놓고 생활할 수가 없다. 릴스를 필두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애플 정책 변화에 대한 광고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리스크였다. 이걸 극복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매도해야겠지만 나는 어떻게든 메타 플랫폼스가 방법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향후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해도 개인정보가 없다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지금 직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몇 달, 몇 년이 걸려야 개인정보 문제를 돌파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뼈아픈 사실이지만 애초에 메타 플랫폼스는 장기적으로 접근한 기업이기 때문에 현재의 폭락은 견딜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또한, 2020년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2021년에 Free Cash Flow가 증가하였다.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려 언급한 리스크를 헤쳐나갈 개발을 할 것으라 생각한다.
메타 플랫폼스가 이렇게까지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는 사실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에 메타 플랫폼스의 성장에 힘입어 수익을 내고 있던 상황이라 그나마 이번 폭락에도 계좌가 녹아내리지는 않았다(자산 분배의 영향도 크다). 물론 주가 폭락은 쓰라리다. 반등의 시그널을 보이기까지는 추가 매수를 할 타이밍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다 인지하고 있던 리스크였기에 비중을 조금 더 축소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난 일이고 현재의 MDD는 견딜 수 있고, 매수 당시에 가정했던 최악보다 크지 않은 수준이다. 메타버스 비즈니스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FoA 부문에서 애플 정책 변화를 극복하는 광고 매출로 버텨야 한다. 메타버스 시장이 본격화되고 RL 부문이 매출 비중을 늘려간다면 언젠가 메타 플랫폼스는 사명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리레이팅 구간이 올 것이고 그 시기를 위해서 지금 당장은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 블로그의 모든 포스트는 매수/매도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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